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413화

 

 ―그것도 좋구나. 결국 작품은 독자가 있어야 완성되니까.

 

551화 (일부 중략)

 

 한수영은 생각했다.

 작가가 쓰지 않으면, 이야기의 결말은 만들어지지 않는다.

 

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, 읽는 이들이 정말 그 이야기의 결말을 상상하지 못할까. 한수영은 굳게 입술을 깨물었다. 그녀의 손에서 만들어진 이야기. 그 이야기의 끝에서, 그녀가 모르는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었다.

 

 「만약, 누군가의 상상이 작가의 문장을 앞지르는 순간이 온다면.」

 

 이름 붙여지지 않았던 〈김독자 컴퍼니〉의 마지막 설화가 감히 이름 붙일 수 없는 감정을 노래하고 있었다.

 오래전 분리된 이들이 다시 하나가 되기를 원하는 마음.

 누군가를 대신해 슬퍼하고, 기뻐하고, 분노하고, 절망하는 것. 그리하여 마침내 다른 이가 되어주고자 하는 것.

 누군가가 그들의 이야기에 공감해주고 있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