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96화

 

 어떻게든 다시 돌아가자. 동지들의 상황을 파악하고, 그리고 다시…

 다시 너희를….

 다시 너희를…. 만날 수도 있을까?

 

 그래, 사실은 알고 있었어. 의현. 너는 언제나 한결 같으리라는 것을. 그럼에도 모질게 마음 먹기로 한 것은 두려움 때문이었다. 네 세상에 치열함이 부족하기로 그것이 우리를 해칠까봐. 한끝만치의 의심도 품었다. 그리고… 어쩌면 어느 한순간만큼은 너의 타락을 바라는 마음 또한 있었는지 모른다.

 네가 더럽혀 지기를, 그것을 수아가 알기를.

 그런 추악한 마음이 한 순간, 한끝만치 있었다.